서구 아파트 차아염소산나트륨 누출
수영장 기계실에 주입하다 발생 추정
피해자 대부분 수영장 이용자 중 나와
"락스 해당 물질, 매우 위험한 상황 아냐"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아파트 차아염소산나트륨 누출 사고 피해자가 11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9일 오후 3시2분께 인천 서구 백석동 한 아파트 지하 2층 수영장 기계실에서 염소가 포함된 차아염소산나트륨이 누출돼 주민 등 18명이 피해를 입었다. 애초 피해자가 11명으로 집계됐다가 7명이 추가됐다.
소방대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으로부터 “염소액체가 누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기계실 내부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이 누출된 것을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했다. 기계실 안에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이 담긴 대형 드럼통이 있었다. 염소가 포함된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산화제·표백제·소독제로 쓰인다. 지하 2층의 수영장은 기계실과 맞닿아 있다. 기계실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이 누출돼 수영장까지 락스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심하게 났다.
 | 9일 인천 서구 백석동 모 아파트 수영장 기계실에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주입하기 위해 주차된 납품업체 차량. (사진 = 인천소방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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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A씨(41·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대는 A씨를 중상자로 분류했고 나머지 17명의 피해자는 어지럼증, 두통 등 경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장에는 소방인력 105명이 투입됐다.
소방대 관계자는 “지상 1층에 있는 납품업체 차량에서 호스를 통해 지하 2층 수영장 기계실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주입하던 중 호스가 빠져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대부분이 수영장 이용자”라며 “누출된 물질은 차아염소산나트륨 수용액으로 살균, 소독을 위해 쓰이는 일명 락스에 해당하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아염소산나트륨에는 염소가 포함돼 있어 눈, 피부, 호흡기 자극이 발생할 수 있으나 매우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인천 서구 백석동 한 아파트 기계실 내부 염소가 들어 있는 드럼통. (사진 = 인천소방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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