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사진) 전남 장흥군수는 지역의 다양한 문학적 자산을 재구성해 도시 전체를 ‘문학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문학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긴 작가들이 나고 자란 ‘문인들의 고향’을 넘어 문학이 살아 숨쉬는 ‘문학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와 청사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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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지역의 얼굴을 정교하게 드러내는 언어이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서사입니다. 깊이감 있는 공감을 가능하게 만드는 콘텐츠이기도 하고요. 지역 전체를 문학 플랫폼화해 지역 정체성을 회복하는 동력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김 군수는 지난해 5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장흥 문학의 세계화를 여는 상징적 사건으로 손꼽았다. 한 작가가 부친이자 해양문학의 거장인 한승원 작가의 고향인 장흥을 자주 찾아 정서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는 “탐진강 카페거리, 예양강 산책로, 장흥문학관 뒤편 숲길 등 한강 작가가 머물렀던 공간을 중심으로 ‘문학 순례길’을 개발 중”이라며 “벽에 걸린 액자 하나, 책장 속 원고 하나로 끝내는 전시 위주의 기존 문학관을 뛰어넘는 작가와 독자가 함께 호흡하는 체험형 문학공간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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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흥군은 장흥읍과 관산읍 일대에 ‘문학인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문인들을 위한 공간인 마늘은 거주형 숙소를 비롯해 창작 스튜디오, 북카페 등을 갖췄다. 매년 예비 작가 10~15명을 선발해 최대 3개월간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문학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 군수는 “문학으로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워크숍, 전시 등 프로그램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장흥문학상’은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전국 규모로 확대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문학관광기행 특구 지정을 계기로 2023년 제정된 장흥문학상은 수상자가 지역에 체류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작업실, 숙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독자와의 만남, 국제 문학교류 프로그램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 군수는 “장흥문학상은 이제 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해 나가야 한다”며 “수상자를 중심으로 한 창작 네트워크 구성과 국제 레지던시 연계 외에 장기적으로 유네스코 창의문학도시 네트워크 가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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