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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폭염’에도 소비는 있다…‘冷아이템’ 집중하는 유통·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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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5.07.09 16:31:10

7월 초 편의점 CU ‘컵얼음’ 판매 53%↑
넥쿨러·손풍기 등 소형가전 업계도 ‘활짝’
창문형에어컨 등 中企 냉방가전 수혜
의류·가구·침구도 ‘냉감’...더위 마케팅 ‘치열’

[이데일리 김정유 김혜미 김지우 김세연 기자] 7월 때 이른 폭염으로 국내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컵얼음, 냉감 소재 의류 및 침구, 냉방 소형가전 등 폭염 관련 제품들의 소비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서다. 이에 생활밀착형 유통채널 편의점에선 여름철 주요 상품 출시 일정을 평년대비 1~2주일 앞당기고 있고, 폭염에 집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추세다. 패션·침구업계도 냉감 제품군을 대거 강화하는 분위기다.
고객이 편의점 CU에서 컵얼음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컵얼음·냉감의류 수요 ‘쑥’…판매 일정 앞당긴 유통업계

9일 BGF리테일(282330)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편의점 CU에서 판매 신장률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컵얼음’으로, 전년 동기대비 53.1% 늘었다. 때 이른 7월 초 폭염으로 간편하게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컵얼음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이스드링크 판매 신장률도 3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CU 판매 신장률 3위를 기록한 제품군은 소형가전이다. 넥쿨러(목에 착용하는 여름가전), 손선풍기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36.9% 증가했다. 급작스러운 더위 때문에 편의점에서 급하게 구매한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선 같은 기간 대용량 맥주(카스캔 740㎖)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11.2%나 급증했다. 폭염에 더해, GS25가 자체 진행하는 맥주 5캔 1만원 프로모션 영향이다. GS25는 맥주 외에도 10개 이상 구매시 할인을 적용하는 프로모션 등으로 아이스크림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8.2% 끌어올렸다.

패션업계에선 일찍이 냉감 소재 제품들을 내세우고 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쿨탠다드’(무신사의 냉감의류 브랜드) 제품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80% 증가했다. 무신사는 최근 이상고온 상황을 고려해 이미 쿨탠다드 제품군을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애슬래저 업체 젝시믹스(337930)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판매된 냉감 소재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6% 늘었다. 특히 여성용 냉감소재 속옷(멜로우데이 쿨링 드로즈)의 경우, 매출이 전주대비 50% 증가하는 등 최근 폭염 영향이 속옷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온 상황이 잦았던 만큼 유통업계에선 선제적인 준비에 나서왔다”며 “당장 편의점만 해도 이른 폭염에 대비해 관련 상품 출시 일정을 평년보다 앞당겨 진행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 업계는 매년 7월 복날(20일) 전후로 보양식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처음으로 냉감의류 브랜드 ‘쿨탠다드’ 모델로 방송인 추성훈을 발탁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폭염에 中企 가전도 ‘활짝’…가구·침구업계도 수혜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냉방가전 매출도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 업체 파세코(037070)는 지난 5~6월 창문형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파세코 관계자는 “역대급 무더위로 창문형 에어컨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환기 기능과 AI 에너지 세이빙 냉방으로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고, 디자인까지 강화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벽걸이 에어컨을 출시한 쿠쿠도 올 4~5월 에어컨 라인업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29% 급증했다. 올 4월 출시한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이 늘면서 전체 에어컨 라인업의 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밖에 귀뚜라미도 올 6~7월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신일전자(002700)도 냉방가전 매출이 급증하면서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한달간 에어 서큘레이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8% 늘었다. 누적판매량은 400만대를 돌파했다.

가구·침구업계도 폭염 수혜를 입고 있다. 신세계까사 마테라소에 따르면 온도·습도 조절 기능을 높인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매출은 직전 12일대비 40%가량 늘었다. 중소 침구업체 웰크론(065950)의 이달 첫 주 매출도 냉감소재 제품 수요에 힘입어 전월 동기대비 1.5배 증가했다.

관련 마케팅도 치열해졌다. 중소 침구업체 이브자리는 냉감 침구 제품군을 기존대비 5배 늘렸고, 시몬스는 지난달 말부터 냉감침구 2종 이상 구매 시 20%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웰크론 관계자는 “연도별로 여름 기온 예측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냉감침구 수량과 종류를 확대하는 등 여름 침구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 (사진=파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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