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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국회 부의장을 필두로 한 한·중 의회 정기교류체제 대표단은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비롯해 전인대 관계자들과 회담했다.
한국과 중국은 의회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며 교류를 맺고 있다. 전인대는 한국의 국회격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양측은 2021년 화상 합동회의 이후 4년여만에 정기교류체제를 재가동했다. 한국이 의회 정기교류체제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5년 7월이 마지막으로 이번이 약 10년만 방중이다.
자오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국 전인대를 대표해 (이 부의장의) 중국 방문과 의회 정기교류체제 제13차 회의에 참석을 환영한다”며 “오랫동안 중한 우호 발전에 힘써온 것에 중국측은 찬사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한은 옮길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로 수교 33년 동안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며 서로 성과를 이뤘다”면서 “이는 양국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지역의 평화 발전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통화하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합의를 이뤘다고 언급한 자오 위원장은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가 지속 발전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오 위원장 발언에 이어 이 부의장은 중국측 환대에 감사함을 표하면서 “이번 방중은 한국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차원의 첫 고위급 교류이고 10월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고위급 교류 모멘텀 유예라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 부의장은 “한중 관계는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30여 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문체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뤘디”면서 “양국 정상은 관계 발전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만들자고 강조했는데 국회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또 “양국간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정치적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면서 “하반기에도 양국간 고위급 교류 모멘텀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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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의장은 대표단이 지방 방문지로 산시성 시안을 선택한 것을 언급하며 “(자오) 위원장이 산시성 당서기를 거치면서 삼성 반도체 공장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을 돌리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신정부의 국정 철학과 대외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주요국에 대통령 특사 파견을 추진 중이란 것도 알렸다.
이 부의장은 “중국에 대한 특사 파견 관련 양국 정부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과 우호 협력 관계 심화를 위한 메시지가 전달되고 정부 출범 초기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특사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양식시설물을 무단 설치하면서 양측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우리측의 우려도 전달했다. 이 부의장은 “중국 서해 구조물에 대한 국내 관심과 우려가 크고 앞으로도 계속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이라면서 “이런 사안이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중측이 전향적 조치를 취하고 양국 정부간에도 소통이 보다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