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신협)가 올해 소형 PE 출자 사업에 이어 중형 PE 출자를 준비하고 있다. 신협은 올 들어서 운용자산(AUM) 규모별로 출자 사업을 구분하고 있다. 이번에 소형 PE 출자 사업의 경우 AUM이 2000억~8000억원에 해당하는 곳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신협 출자 사업에는 다올 프라이빗에쿼티(PE), 이음PE, 헬리오스PE, KCGI, KY PE 등 그동안 대형사에 밀려 상대적으로 이름을 보기 어려웠던 곳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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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의 경우 리그를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아예 기준에 있어서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전략과 성과를 놓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준이 맞으면 어느 곳이든 출자한다는 것이다. 총 7000억원 규모 출자 사업에는 10곳의 위탁운용사(GP)가 선정됐다. 여기에는 JKL파트너스,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대형사도 이름을 올렸지만 이음PE, LB인베, 다올PE 등 상대적으로 운용규모가 작은 곳들도 선정되면서 출자금을 골고루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한 중소형 PE 관계자는 “MBK 같은 곳과 펀드레이징 경쟁을 하게 되면 그동안 사실상 그 자리는 포기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동안 (LP들이) AUM 규모로 사이즈를 구분해 출자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업계에 공공연하게 있었지만 결국 LP가 갑이다보니 직접 불만을 표현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LP들 사이에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는 이유 중 하나로는 MBK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 PE에 대한 불신이 커진 영향도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MBK의 경우 국내 LP 출자사업에서 기본적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PE였지만 홈플러스, 고려아연 등 여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형 PE ‘이름값’에 대한 회의론도 일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MBK는 작년 하반기 이후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군인공제회 출자 사업에서 줄줄이 미끄러졌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 출자 사업에서 대형 PE 선호 현상이 어느 순간부터 당연해졌다”면서 “LP와 PEF가 선순환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대형 PE 집중 현상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