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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회사채 발행 나서는 CJ CGV, 폭염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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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서 기자I 2025.07.09 16:03:12

CJ CGV, 오는 11일 공모채 수요예측 예정
1.5년물 500억원·2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나서
극장 업황 회복 지연…수요예측 불확실성↑
개봉작 흥행, 폭염으로 극장 방문객 증가 ''긍정적''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겪었던 CJ CGV(A-)가 다시 한번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번 수요예측에서 상당수 물량이 미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이 보기에 CGV의 재무구조가 여전히 취약하고 극장 업황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다만 최근 흥행을 기대해볼만한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최근 폭염으로 극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반등을 점치는 시각도 있어서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CJ CGV 강남점 [사진= CJ CGV]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트랜치(만기) 별로는 1.5년물 500억원, 2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구성됐다. CJ CGV는 오는 11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CJ CGV(079160)는 주관사단과 인수단을 대형화해 수요 확보에 나선다. 대표주관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업계에선 이번 수요예측의 미매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금리 레벨이 애매한 데다 극장 산업의 뚜렷한 회복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일부 IB 관계자들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CGV는 지난 5월 롯데손해보험 콜옵션 미행사 여파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겪기도 했다. 당시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100억원에 그치면서 300억원이 미매각됐다. 당시 5.8~6.1%의 희망금리를 제시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응찰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불확실한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미매각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A0’ 등급 이상이면 투자 검토가 가능하지만, 현재는 ‘A-’ 등급에 머물러 리테일 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매각 가능성이 높아 인수단이 물량을 분산 인수한 뒤, 향후 장내 매도를 통해 처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CGV가 신종자본증권에 이어 공모 회사채까지 잇따라 미매각될 경우, 시장 내 투자 수요 부재가 뚜렷해진다는 점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되면 공모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막히게 되고 결국 사모채나 고금리성 조달 수단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에 이어 회사채까지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공모 발행 시장에서 CJ CGV에 대한 투자자 니즈(수요)가 없다는 것이 된다”며 “미매각 시에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사모채나 다른 루트를 통해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CGV의 실질적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채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FI 재무약정 및 신종자본증권 규모 감안시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국내 상영관 영업 실적이 회복되는 경우 재무안정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극장업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해도 최근 개봉작의 흥행과 폭염에 따른 방문객 수 증가 등은 긍정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쥬라기 월드 : 새로운 시작’울 비롯해 한국 영화 ‘노이즈’,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인 ‘드래곤 길들이기’ 등이 개봉 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이날 개봉한 ‘슈퍼맨’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고 대표적인 문화공간인 극장을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실제 7월 들어 8일까지 전국 영화관 관객수는 276만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34만5000여명이 극장을 찾은 셈이다. 6월 한달간 관람객이 771만명으로 일평균 25만7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4% 늘어난 것이다.

CJ CGV 관계자는 “흥행 기대작 개봉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올해 여름 관람객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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