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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미 “마티네 기획 큰 도전…무기는 자신을 잘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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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5.07.16 17:48:06

롯데콘서트홀 하반기 마티네 콘서트 주인공
직접 프로그램 짜고 출연진 섭외 "지평 넓히는 도전"
9·10·11월 세 차례…가곡부터 뮤지컬 넘버 들려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늘도 오전 5시30분에 일어났죠. 하하.”

소프라노 황수미(39)가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올 하반기 세 차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롯데문화재단의 인기 프로그램 ‘마티네(낮 시간대 열리는 클래식 공연) 콘서트’다.

공연을 두 달여 앞둔 16일 기자들과 만난 황수미는 “단순히 연주만 하던 입장에서 기획과 섭외까지 맡게 된 것은 큰 도전이었다. ‘언제 내 이름을 건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출연 배경을 이처럼 밝혔다.

소프라노 황수미가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롯데콘서트홀의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는 연주자가 직접 기획에 참여해 테마를 제시하는 형식으로 클래식의 저변 확대를 꾀해왔다. 개관 초기부터 ‘김정원의 음악신보’를 시작으로, ‘백혜선의 베토벤’, ‘최수열의 고전 두시’ 등을 선보이며 관객호응을 얻었다. 올 상반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시리즈로 전 3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황수미의 사운드트랙’이다. 그는 ‘송’ ‘오페라’ ‘시네마’ 3가지 테마로 구성해 사회와 해설, 연주까지 맡아 무대를 이끈다. 황수미는 “세 차례 공연에서 세 가지 버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성악을 중심에 두되 확장성 있는 구성을 고민해 가곡, 오페라, 영화·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성악가로서 지평을 넓히고, 다른 출연자들과 음악적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곡’을 주제로 열리는 9월 18일 공연에는 테너 김우경과 피아니스트 안종도가 게스트로 출연해 황수미와 함께 슈만의 ‘헌정’ 등 유명 가곡을 부른다. 황수미는 “슈만의 가곡을 가장 좋아한다”며 “(슈만의) 가곡을 가장 잘 소화하는 연주자로 김우경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10월 16일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축약 버전으로 선보인다. 11월 20일은 ‘시네마’를 주제로 뮤지컬와 영화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뮤지컬 ‘벤허’의 ‘기도’, ‘운명’과 뮤지컬 ‘팬텀’의 ‘내 고향’ 등을 대학교 선배인 뮤지컬 배우 카이와 함께 부른다. 무대는 ‘벤허’를 연출한 이상준 음악감독이 맡았다.

그는 “학창시절 성악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없었을 때, 기열 오빠(카이 본명)에게 개인적인 상담을 많이 요청했었다”며 “짜장면을 사주면서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다독여줬는데, 뮤지컬 오디션을 보고 덕분에 재빨리 접고 성악을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웃었다.

이어 “오페라 작품 맡을 때 과하게 내 역량을 벗어나는 캐릭터는 고사하는 사람”이라며 “100%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준비해야만 공감을 살 수 있고 소화해서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결은 내 자신을 잘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에 도전 의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도 성악에서 배워야 할 레퍼토리가 많고, 수행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뮤지컬은 바닥부터 연습하고 수련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경솔하게 섣불리 도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수미가 너무 전통 클래식만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번 마티네 공연에서 새롭고,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소프라노 황수미가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창하고 있다.(사진=롯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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