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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D-1…EU, 보복관세 등 대응 채비

방성훈 기자I 2025.04.08 18:14:02

EU, 7일 회원국에 보복 리스트 제시…9일 표결
승인시 원안 확정…15일, 한달뒤 2차례 걸쳐 발효
트럼프 對EU 상호관세 20%도 9일부터 발효
EU ''무관세'' 최종 제안했지만…트럼프 "NO!" 거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보복 조치 준비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사진=AFP)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보복관세 대상 품목을 확정해 27개 회원국에 제시했다. 280억달러 규모로 다이아몬드, 오토바이, 레저용 보트, 가전제품, 안전유리, 카드, 담배, 가금류 및 기타 농산물이 포함됐다. 대부분 25% 관세가 부과됐고, 일부만 10% 관세를 적용받을 예정이다.

보복관세 목록에 대한 찬반 투표는 9일 진행된다.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국 이상이 반대하지 않으면 원안이 확정된다. 승인 후 새로운 관세는 이달 15일과 한 달 뒤 총 두 차례에 걸쳐 발효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대두와 여러 종류의 견과류에 대한 관세는 12월 1일에 발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서로 완전히 철폐하는 ‘제로 포 제로’(0% 대 0%) 관세(무관세)를 미국에 제안했다. EU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사실상 최후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기존 계획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은 EU산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나머지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20%는 9일 발효된다. 다음달 3일부터는 자동차부품에 대해서도 25%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했을 때 EU는 위스키, 오토바이, 버번을 포함한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물리겠다며 맞대응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EU에서 수입하는 와인, 샴페인 및 기타 알코올 음료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일부 와인 수출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회원국들이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결국 보복관세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EU는 또 1단계 보복관세를 지난 1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미국과의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이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상대국과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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