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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수소 생산 세액공제(45V) 역시 당초 종료 시점인 2033년 1월보다 7년 앞당겨 2026년 1월에 폐지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전임 미 행정부는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청정 수소를 생산할 경우 1㎏ 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지원, 2031년까지 그린 수소 생산단가는 ㎏당 1달러·소매가격은 3달러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와 수소차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북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완성차 업계도 개편안 통과 여부를 주목하면서 대책을 고심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수소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어 보조금 조기 폐지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북미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9만4340대, 2024년 12만 3861대를 기록해 20만 대를 넘게 판매해 올 연말까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 속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된 IRA 발맞춰 전기 및 수소 인프라 확대 및 제품 생산을 계획한 제조사들은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고 관련 부품사 등 제반 산업 전반에 연쇄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구축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하이브리드차 생산시설을 대폭 확대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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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C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한 세액 공제다.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사실상 AMPC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AMPC 혜택은 △LG에너지솔루션 4577억원 △삼성SDI 1049억원 △SK온 1708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SK온의 경우 AMPC 지원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AMPC 폐지로 인한 타격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일각에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AMPC를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까지 거론된 만큼 1년 앞당기는 정도에 그쳤고, 중국기업의 AMPC를 막는 내용도 함께 들어간 영향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31년으로 당겨졌다고 해도 현시점에서 다소 먼 미래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법안 통과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이번 IRA 조정으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상당한 반사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우려집단(FEOC)에 대한 AMPC 지급 제한이 기존 배터리 구성요소 및 핵심광물에서 태양광 관련 제품까지 확대될 수 있어서다. 현재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40%를 점한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AMPC 보조금을 수취하지 못 할 경우 미국 내 모듈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제품단가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총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카스터빌에 모듈과 태양전지, 잉곳, 웨이퍼 등 전체적인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통합 생산 시설 ‘솔라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AMPC 보조금을 수취하면서도 미국의 관세 장벽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연내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미국 현지 모듈 생산능력은 8.4GW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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