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시높시스의 앤시스 M&A가 주요국 규제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모두 받았다.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미국, 중국 등은 시장 경쟁 제한을 우려해 자산의 일부를 매각하는 조건을 달며 합병을 승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반도체 칩 설계 과정 중 하나인 △레지스터 전송 수준 전력 소비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SW) △광학 제품 △포토닉스 제품 설계를 위한 SW 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단서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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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시스 시뮬레이션까지 통합하게 되면 설계 SW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일방적인 가격 인상이나 거래조건의 불리한 변경 등을 할 수 없도록 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 설계 툴 비용을 인상하는 등의 우려는 남아 있다.
한편으로는 이들 기업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AI 반도체 설계나 고성능 컴퓨팅 첨단분야 설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엔지니어들이 제조 위험부담을 줄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 분석할 수 있는 SW를 제공해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나 2.5D·3D 패키징에서는 열과 전력에 대한 조율이 중요한데 최적화한 설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시높시스 합병으로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다만 첨단 반도체 설계에는 이점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