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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서울대 이과 조교라고 밝힌 글쓴이는 “메일을 보니까 한 학부모가 자기 아이는 절대 이런 성적을 받을 애가 아니라고 재채점 후 성적을 올려달라고 써놨다”며 전날 학부모에게 받은 메일을 공유했다.
그는 “(메일을)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일단 그 학생한테 ‘그쪽 부모가 이런 메일을 보냈으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치하라’고 메일 보내놓긴 했다. 어질어질하다”고 호소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메일에는 학부모가 자녀의 성적 정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학부모는 “본 수강생(자녀)은 영재고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과정에서 수학, 물리학 등에 탁월하게 통달한 상태”라며 “어떤 경우에서라도 상대평가에서 C를 받을 학생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아이 성적을 함께 확인해 보니 C가 적힌 것을 보고 통탄을 금치 못 하겠는 심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대단한 서울대 성적 평가 방식이 참으로 엉터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는 “이 과목은 조교가 채점하는 과목이라고 들었다. 저는 당신이 채점한 결과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강좌를 진행하는 교수가 직접 재채점을 진행해 아이가 받을 만한 학점을 부과하도록 하라”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를 본 한 학생은 “C 받을 정도면 진짜 자기가 공부를 안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작성자는 “중간, 기말 둘 다 q1(하위 25%), q2(중간값)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교수님께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전달했다. 교수님은 성적 처리에 문제가 없으니 그냥 무시하시는 것 같다”며 “학생 답안지 스캔해 부모님께 보내드렸다”고 후속 처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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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탄생한 개념인 ‘헬리콥터 부모’(청소년 자녀 머리 위를 맴돌며 모든 일에 간섭하는 부모)의 과보호가 성인 자녀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어렸을 때 지나친 간섭과 의존을 하던 학부모일 경우,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같은 행동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