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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은 도수뿐만 아니라 저당 트렌드에 맞춰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활용해 ‘제로 슈거’로 재탄생했다.
업계에서는 저도수와 제로 슈거 콘셉트로 새로가 성공하면서 처음처럼의 리뉴얼을 단행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새로소주는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2022년 출시 이후 약 7개월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500억여원에 달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을 견인했다.
여기에 경쟁 제품인 하이트진로의 도수가 점점 낮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월 ‘참이슬 후레쉬’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인 ‘진로’는 16도, ‘진로골드’는 15.5도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새로를 앞세워 소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이 60%가량,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이 20%대 초반으로 파악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처음처럼의 도수를 낮췄다”면서 “같은 16도 소주지만 처음처럼과 새로는 제품 컨셉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주력 브랜드인 처음처럼과 새로가 서로 우상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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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 및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도주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강하게 즐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주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저도주·논알코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도수를 낮추면 주정이 적게 투입되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희석식 소주는 주정이라 불리는 에틸알코올과 감미료, 물로 이뤄져 있다”며 “알코올 도수를 낮추기 위해 주정 대신 물을 더 투입하기 때문에 도수 자체만 보면 원가가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저도주 트렌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 등 특정 소맥 맛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이 많아 롯데칠성이 처음처럼의 도수 조정에 신중했던 것으로 아는데 결국 저도주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라며 “최근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도 보폭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