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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재출간 배경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힙(hip)불교’의 영향이 있다. 서점가에서 ‘싯다르타’, ‘초역 부처의 말’ 등의 도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불교박람회도 젊은 세대가 몰리면서 성황이다. 민음사 관계자는 “20년 전 출간된 ‘반가사유상’ 복간 요청도 잇따르면서 전면 개정된 형태로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출간한 ‘반가사유상’은 가로 44㎝의 특대형 판본이다. 반가사유상을 충분히 바라보며 깊은 명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360도 및 초근접 촬영을 진행했다. 사유상의 지그시 내려다보는 눈길,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손짓, 고요한 생동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미술사학자 강우방의 해설도 함께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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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작가의 작품은 낯설고 불안하고 불온하며 이질적이고 불길해서 오히려 쉽게 매혹 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보적인 스타일 속에 예민하고 섬세하게 인간의 내면을 끄집어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신형철 평론가는 2018년 출간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배수아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 상황, 대사, 통찰은 오로지 배수아의 소설에만 나온다. 그래서 배수아는 하나 뿐이다”라고 평가했다.
출판사 측은 “새로 출간되는 배수아의 네 작품에는 작가의 매력이 그대로 녹아 있는데다 2025년 현재의 ‘배수아’라는 텍스트를 떠올릴 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며 “그 시절의 낯섦은 지금도 여전히 한없이 새롭고,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묘하게도 지금의 배수아와 겹쳐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