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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만원 재킷, 납품가는 13만원?…명품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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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5.07.15 16:12:41

로로피아나 하청업체 불법 재하청 도마
시급 6500원 받고 주 90시간 노동착취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의 이탈리아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가 저임금 노동자 착취 혐의를 받는 하청 업체에 제품 생산을 맡긴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법원은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며 1년 간 법원의 감독을 명령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로로피아나는 의류 생산을 중국 기업이 소유한 에버그린 패션 그룹에 위탁했고, 이 업체는 이를 다시 이탈리아 내 중국인이 운영하는 불법 작업장에 재하청을 맡겼다. 일례로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에 재킷 1벌 당 118유로(약 19만원)에 발주를 넣었고, 하청업체는 재하청업체에 재킷 1벌 당 80유로(약 13만원)의 발주를 넣었다.

중개 회사 소유주는 최근 몇 년 동안 로로피아나를 위해 연간 약 6000~7000벌의 재킷을 생산해 왔으며, 주문 수량이 100개 이상이면 재킷 하나당 118유로(약 19만원), 100개 미만이면 128유로(약 20만6000원)에 합의했다고 진술했다. 로로피아나 웹사이트에서 남성용 캐시미어 재킷의 가격은 3000유로(약 484만원)에서 5000유로(약 806만원)에 달한다.

재하청 업체는 불법 이민자 5명을 포함한 중국인 노동자 10명을 고용해 주 7일, 주당 최대 90시간 강제 노동을 시켰다. 일부 노동자들은 시급 4유로(약 6500원)를 받고, 공장 내에 불법으로 설치된 방에서 잠을 잤다는 사실도 조사 결과 드러났다.

로로피아나는 하청업체가 재하청업체에 의류 생산을 맡긴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불법 재하청 사실을 알게된 후 해당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크리스찬 디올, 루이비통, 모엣 샹동 등을 소유한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 그룹은 지난 2013년 로로피아나의 지분 80%를 20억 유로(약 3조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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