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우선주 20개 종목을 담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대선 정국이 본격화한 최근 한 달간 7.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72% 오르긴 했으나 우선주 지수 상승률엔 미치진 못했다. 우선주 투자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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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선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도 이러한 기대감에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배당 확대를 유인하는 정책을 내놓는 데 따른 기대감이다. 배당이 늘어날수록 우선주의 배당 수익률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고,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가 클 땐 저평가 매력도 두드러지면서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어서다.
대선을 앞두고 ‘증시 활성화’라는 목표를 내건 여야는 모두 배당소득 과세 완화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약으로 내걸진 않았지만,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000만원 이하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하고, 초과 소득에 대해선 20% 분리 과세하는 공약을 공식 발표했다.
또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 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별도 세율을 적용하자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세금 문제로 배당을 선호하지 않던 지배주주들이 스스로 배당을 늘릴 유인이 생기게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배당 성향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종목의 우선주를 중심으로 강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LG생활건강우(051905)는 한 달 새 5% 이상 오르면서 보통주인 LG생활건강(051900)의 상승률인 0.32%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같은 기간 CJ우(001045)는 10.49% 오르면서 오히려 내림세(-1.24%)를 기록한 보통주 CJ(001040)와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우선주뿐만 아니라 앞으로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큰 종목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 정권은 지수 리레이팅의 유일한 해법인 ‘밸류업’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주주 환원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고배당 종목에 관한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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