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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선포한 MG손보 노조…"원점서 정상매각 추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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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5.05.29 18:07:22

MG손보 일부영업정지 규탄 및 전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
"금감원과 예보 3년 관리 후 자본건전성 비율 3.4% 곤두박질"
금융당국, 총파업 관계없이 가교보험사 설립과 계약이전 추진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산하 MG손해보험지부(MG손보 노동조합)이 29일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신규 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금융당국의 일부영업정지 조치를 규탄하며 직원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정상매각을 원점에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노조의 이 같은 요구사항에도 가교 보험사 설립과 계약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MG손해보험지부 임직원 400여명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MG손보 노조 임직원 400여명은 이날 금융위원회가 자리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MG손보 일부영업정지 규탄 및 전 직원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2022년 MG손보가 금융당국에 의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에서 파견한 관리인이 3년간 회사 상황을 악화시켰고 그 책임은 결국 직원들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배영진 MG손보지부장은 “2022년 3월말 RBC 비율(보험사의 지급여력 측정기준, 2023년부터 킥스비율로 변경)이 69.3%였는데 금감원과 예보가 3년간 관리한 결과 2024년 12월 말 킥스(K-ICS) 비율은 3.4%까지 곤두박질쳤다”며 “이 현실이 우리 노동자의 탓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121만 보험계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바로 우리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며 “그럼 우리 직원들이 생존권은 어떻게 되나. 길거리로 내앉아서 죽어도 된다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헌법에 명시된 ‘노무를 제공하지 않을 권리’를 행사할 때”라며 “(보험계약자에게) 불편을 드려야 하지만, 분노가 끓어오르게 됐을 때만 금융위원회는 우리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MG손보 노조는 즉각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달까지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이후 총파업에 돌입하면 보험금 지급, 계약 관리, 고객 응대 등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노조의 최우선 요구사항은 고용 승계다. 올해 초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을 때에도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개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가교 보험사 설립 시 전체 직원의 약 10%가 고용 승계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노조의 총파업과 관계없이 가교 보험사 설립과 보험계약 이전 업무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8일 예금보험공사는 5대 손보사와 공동경영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예보는 3분기 안에 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을 비롯한 1차 계약이전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MG손보 매각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가교 보험사를 설립한 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로 기존 계약 조건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G손보 보험계약자는 124만명, 보험계약 상품은 15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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