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대부분 안압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의료계에선 시신경 손상없이 안압이 22 mmHg 이상인 경우를 고안압증(OHT)이라고 하며 녹내장성 변화의 전조 증상으로 판단한다.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이 변형되고 망막 신경절 세포가 사멸하면서 결국 시야 결손이 발생한다. 즉, 안압 관리가 녹내장 진행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안압 관리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은 한 사람에게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혈당증 △인슐린 저항성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안압을 상승시킨다. 이를테면 혈압과 고혈당은 눈 내부에 있는 방수라는 액체의 생성과 배출에 문제를 일으켜 안압을 상승시킨다. 비만은 눈구멍 속에 지방이 쌓여 정맥압을 높이고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점도를 증가시키고 방수 유출을 방해하면서 안압이 올라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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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1896명 중 대사 증후군이 있는 참가자는 383명이었는데 이들은 정상군(15.33 ± 0.09mmHg, P < 0.001)보다 평균 안압이 좀 더 높았다(16.05 ± 0.15mmHg). 이 중 고안압증은 33명이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복부 비만이 고안압증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복부 비만 증상(허리둘레 남성 ≥ 90cm, 여성 ≥ 85cm)을 가진 대상자 중 고안압증 유병률은 2.0%로 정상군의 0.8%에 비해 높았다. 연구진이 성별 및 기타 대사증후군 요인을 보정한 결과 복부 비만은 고안압증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2.9배 더 높았다. 이외에도 인슐린저항성도 안압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증후군 요소로 분석됐다. 인슐린저항성을 가진 환자는 정상인보다 고안압증 발생 위험이 약 2.23배 높았다.
이러한 대사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이 겪는 문제는 당뇨병인데 당뇨병 환자는 당뇨망막병증도 조심해야 한다. 피에 설탕이 너무 많으면(고혈당증) 망막에 손상을 계속 일으켜 당뇨망막병증을 일으킨다. 반대로 당뇨병 환자가 생활 습관을 바꾸고 당뇨병 극복을 위해 노력하면 당뇨망막병증과 녹내장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동네 안과를 방문해 정기적으로 안압 검사를 하는 것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종수 교수는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 중 복부 비만은 고안압증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면서 “국내 식습관 및 생활 습관 변화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복부 비만을 비롯한 대사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위한 표적 치료 및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