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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버티지”…쓰러지고, 김밥으로 끼니 때우는 소방관들

권혜미 기자I 2025.03.27 15:58:29

전국 산불 엿새째 지속, 소방관 피로 누적
SNS 등에 사투 벌이는 소방관 사진 게재돼
“진정한 대한민국의 영웅들” 누리꾼 응원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북동부권을 휩쓸며 엿새째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군분투 중인 소방관들의 모습이 공개돼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엑스(X구 트위터)
지난 25일 소방관 A씨의 엑스(X·구 트위터)에는 “너무 힘들다. 어떻게 24시간을 버티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야외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 한 소방관이 방화복 상의만 벗은 채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소방차 옆에서 검은 얼룩이 범벅이 된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 소방관은 붉어진 얼굴로 지친 듯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이날 연합뉴스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관들이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27일 산불 연기로 뒤덮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소방관들이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직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경(필명)은 이날 자신의 엑스에 산불 작업에 투입된 소방차 사진을 올렸다. 8년차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올해 1월 ‘당신이 더 귀하다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는 제목의 수필집을 출간한 바 있다.

백경은 “친한 동료가 산불지원 다녀온 뒤에, ‘나 순직할 뻔했어’ 라고 하길래 농담하는 줄 알았다. 차 구워진 거 보고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고 적었다.

이어 “비 내리고 불이 잡히면 친구를 집에 불러야겠다. 살아줘서 고맙단 말은 간지러우니 돼지고기나 실컷 구워서 먹여야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정한 대한민국의 영웅들”, “소방관 처우 개선이 정말 시급하다”, “뭐라도 도와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엑스(X구 트위터)
한편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며 소방관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불 현장에 투입된 119대원들 대부분은 펌프차 안에서 교대 근무자가 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에는 산불 진압에 투입됐던 상주소방서 소속 40대 소방관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산림청이 통계를 집계한 1987년 이후 가장 많은 27명이 사망했다. 피해 면적은 3만6009ha(헥타르)로 역대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 규모보다 1만ha 가량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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