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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미·일·중·러와 아세안 회의 돌입…미 관세 공동대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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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5.07.10 16:21:57

박윤주 외교1차관, 10~11일 李정부 첫 아세안회의 참석
美 상호관세 폭탄 맞은 아세안국가, 공동 대응 주목
박 차관, 양자·다자 등 자리서 李정부 외교 기조 언급할듯
北, 말레이시아 단교 여파로 25년만에 첫 ARF 불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10~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 국가를 비롯해 미·중·일·러 외교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을 두고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연합뉴스 제공]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태국, 싱가포르와 양자 회담을 한다. 11일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박 차관이 ARF에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하는 만큼, 아세안 국가나 한국, 일본 등 다른 참가국들의 ‘관세 공동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록 ARF가 안보 중심의 다자회의이지만, 아세안국가 대다수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을 맞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협상으로 상호관세를 기존 46%에서 20%로 낮춘 베트남을 제외하면 미얀마(40%), 라오스(40%), 태국(36%), 캄보디아(36%), 인도네시아(32%), 말레이시아(25%) 등 대다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고율 관세를 지난 7일(현지시간) 서한으로 통보받았다. 한국(25%)과 일본(25%)도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 8일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국의 상호관세에 우려를 표하는 공동성명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중시 정책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공급망이나 인공지능(AI), 문화, 녹색전환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박 차관이 루비오 장관이나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물론 아세안 국가들의 외교수장들을 양자 혹은 다자 형식으로 만나 현 정부의 기조를 언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박 차관이 참석하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재명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지향하는 만큼,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ARF 의장성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올해 ARF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 정부 측과의 대면은 무산됐다. 북한의 ARF 불참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불참 사유는 말레이시아와의 냉랭한 관계 탓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관계가 냉각됐고 2021년 결국 단교했다.

대신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1일부터 13일까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과 북한군 3차 파병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및 관련 회의 개막식이 개최됐다. [AP통신=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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