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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부익부빈익빈’ 가속…LCC, 2Q도 ‘적자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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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 기자I 2025.07.16 16:20:41

FN가이드 LCC 4개사 2분기 실적전망 대부분 ‘적자’
2Q 유가·환율 하락 호재에도 'LCC 포비아' 작용한듯
출혈경쟁 환경 조정 안 되면 수익성 저하 고착화될듯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항공업계의 ‘부익부 빈익빈’에 가속이 붙고 있다. 2분기 대형항공사 대한항공(003490)이 실적을 선방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잇단 항공사고 후 승객들의 ‘LCC 포비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 간 출혈경쟁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국내 LCC와 대형항공사 여객기.(사진=연힙뉴스)
1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CC 4개사는 대부분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티웨이항공(091810)과 제주항공(089590)은 각각 영업손실 483억원, 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를 이어갔으며, 진에어(272450)는 영업손실 51억원으로 전년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어부산(298690)은 영업이익 단 70억원으로 전년비 6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비 0.9% 감소한 3조985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 감소한 399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선방했다. 작년까지 항공사 실적 발목을 잡았던 고유가·고환율이 2분기에 진정된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LCC는 유가·환율 특수마저 누리지 못했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잇달아 발생한 항공 사고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작년 말 무안공항 사고 이후 운항편을 줄였다. 김해공항에서 화재로 비행기가 전소됐던 에어부산도 운항을 줄이며 적자전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휴가철을 맞아 3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로 단거리 노선에서 벌어지는 LCC 간 출혈경쟁이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항공사가 많고 각사가 수익 추구를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예하 LCC 통합이 이뤄지기까지 이러한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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