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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축에 대출 규제까지…완성차 내수 판매 타격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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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5.07.17 15:22:10

6·27 대출규제로 카드론 자동차 할부 DSR 포함
일각에선 카드사 할부까지 규제 포함 주장 커져
올 상반기 반짝 살아난 내수, 예년 비하면 부진
완성차 업계 "車 할부 여력 줄어 판매 위축 우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6·27 대출규제 이후 캐피탈을 이용한 자동차 할부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면서 반짝 살아났던 국내 완성차 내수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카드사 할부는 제외됐지만 신차 구매 시 부족한 자금을 카드론을 통해 조달하던 서민들이 여유자금을 마련할 창구가 사라지면서 지갑을 닫을 것이란 예상이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1)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세부내용을 통해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분류하고,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로 카드론 취급액이 30~5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과 신차 프로모션 효과 등으로 올 상반기 반짝했던 자동차 내수 판매가 다시 꺾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총 82만66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5% 증가했다. 이는 1년 전 대비로는 늘어난 수준이나 2024년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79만8542대로 80만대에 못 미치며 부진한 역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다. 2023년 상반기 89만3737대 등 예년에 비해 판매가 부진한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자동차 할부는 DSR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캐피탈을 이용한 카드론 자동차 할부는 포함되면서 신차 판매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일으켜 놓은 신용대출도 줄여야 하는 분위기에 소비재인 자동차 판매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를 통한 자동차 할부금융도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DSR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 장기할부는 DSR 산정에서 제외되지만 사실상 장기 대출 성격이 강해 카드론 규제와 비교되며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고, 향후 카드사 할부로 자동차 할부 이용이 더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내수 부진 우려 등을 이유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감소를 위해 카드사 자동차 할부까지 DSR 한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업 카드사 8곳(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할부 서비스 이용액 중 자동차 할부 이용액이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55% 이상 증가한 약 5조4485억원에 달하면서 DSR 규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금융권과 함께 자체 초저금리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내수 위축 대응에 나섰다. 링컨코리아는 17일부터 우리금융캐피탈과 함께 9월 말까지 링컨의 아메리칸 럭셔리 대형 SUV 모델인 ‘링컨 에비에이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할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에비에이터’구매 고객이 차량 가격의 50%를 선납하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 60개월간 연 0.83% 초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7월 한 달 간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대상으로 ‘SUV 서머 페스티벌’을 열고 60개월 할부를 기준으로 2.9%의 초저금리 혜택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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