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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IPO 통해 中 자본 조달…'D램 3강'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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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5.07.10 15:54:37

기업가치 27조원 기준점…中 D램 성장 신호탄
중국 자본으로 D램 첨단제품 개발…자립 속도
"CXMT, 잠재적 경쟁자 넘어 K반도체 위협"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상장 지도를 등록하며 기업공개(IPO)를 공식 추진한다. CXMT의 상장은 중국 D램 산업 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온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D램 3강’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적지 않다.

10일 업계,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인 CXMT는 IPO를 공식 추진 중이다. 상장 주관사로는 중국국제금융공사와 중신증권 등을 선정했다. 아직 상장 시기와 거래소는 미정이지만 D램 업체 중에서 최초로 A주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A주는 중국 본토에 있는 기업이 위안화로 발행한 주식이다. CXMT가 중국 A주에 상장하면 대규모의 중국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중국에서 CXMT의 위상은 더 강화될 수 있다. CXMT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1400억위안(약 27조원) 내외가 기준이다.

CXMT가 생산하고 있다고 밝힌 LPDDR5. (사진=CXMT 홈페이지)
CXMT가 상장하면 미국 제재가 있더라도 중국 자본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을 대거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미 CXMT는 월 20만~28만장의 웨이퍼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이후에는 웨이퍼 투입부터 시작해 장비·부품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다.

범용 D램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는 미래가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백서인 한양대 교수는 “D램 저가 시장은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5년이라고 보는 시각이 큰데, 이마저도 격차가 유지될 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D램 3강 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4.1%로 4위를 차지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CXMT 상장은 기업이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있다는 것”이라며 “CXMT가 이제 수면 위로 드러난 경쟁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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