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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네트워크 이노베이션 센터는 북미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해 설립한 핵심 거점이다. 미국 내 다양한 통신사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 2023년 6월 기업간 거래(B2B)용 체험형 매장으로 꾸려졌다.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과 고정형 무선접속장치(FWA), 5G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시연해 볼 수 있어 파트너와 고객 간 실무 협업도 가능하다.
김 사장은 이번 미팅에서 vRAN과 오픈랜 등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현지 전략을 직접 살폈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를 호환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로 무선접속망(RAN)을 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오픈랜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vRAN이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금액이 크고 장기계약이 대부분이어서 고객사 확보가 중요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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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시장 영향력이 압도적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네트워크장비를 견제하기 위해 오픈랜 시장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거대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오픈랜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내년까지 무선망의 70%를 오픈랜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같은 기류에 따라 삼성전자의 오픈랜 장비 수요는 더 늘어나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현재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곳은 미국 버라이즌, 일본 KDDI 등이다. 오픈랜 시장을 발판으로 향후 고객사를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 RAN 기술 개발에도 돌입하며 6G 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교외 등에서 AI RAN 옵션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