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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우준 삼성 사장, 美 현지 방문…북미 오픈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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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정 기자I 2025.07.10 15:50:02

美 B2B 거점 '네트워크 이노베이션 센터' 찾아
오픈랜 등 북미 사업 점검…고객사 확대 과제
점유율 2% 불과…미중 갈등 속 '수혜' 가능성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김우준 삼성전자(005930)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 미국 현지를 직접 찾아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섰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부진한 실적 탓에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삼성 네트워크 사업에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들였던 네트워크 사업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사진=삼성전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우준 사장은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에 위치한 ‘삼성 네트워크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박정호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부사장, 헨릭 얀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임원 등이 이번 미팅에 함께 했다. 김 사장은 현지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네트워크 사업의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삼성 네트워크 이노베이션 센터는 북미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해 설립한 핵심 거점이다. 미국 내 다양한 통신사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 2023년 6월 기업간 거래(B2B)용 체험형 매장으로 꾸려졌다.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과 고정형 무선접속장치(FWA), 5G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시연해 볼 수 있어 파트너와 고객 간 실무 협업도 가능하다.

김 사장은 이번 미팅에서 vRAN과 오픈랜 등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현지 전략을 직접 살폈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를 호환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로 무선접속망(RAN)을 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오픈랜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vRAN이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금액이 크고 장기계약이 대부분이어서 고객사 확보가 중요 과제로 꼽힌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네트워크장비 사업은 이재용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였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탓에 점유율을 좀처럼 높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 세계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2%였다. 1위인 중국 화웨이는 31%로 집계됐고 △핀란드 노키아 14% △스웨덴 에릭슨 13% △중국 ZTE 11% △미국 시스코 6% 순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시장 영향력이 압도적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네트워크장비를 견제하기 위해 오픈랜 시장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거대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오픈랜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내년까지 무선망의 70%를 오픈랜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같은 기류에 따라 삼성전자의 오픈랜 장비 수요는 더 늘어나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현재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곳은 미국 버라이즌, 일본 KDDI 등이다. 오픈랜 시장을 발판으로 향후 고객사를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 RAN 기술 개발에도 돌입하며 6G 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교외 등에서 AI RAN 옵션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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