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현재 키움증권의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의 6월 정기평정이 진행중이지만 키움증권 등급 조정과 관련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지난 2023년 이후 등급 변동 없이 ‘AA-’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를 보유한 곳은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계열 금융사와 삼성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린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만 유일하게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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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동성비율 측면에서는 올 1분기 113.3%를 기록하면서 신용등급이 한 노치 높은 미래에셋증권(105%)과 비교할 때 10%포인트(p) 가까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영풍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고 실적 면에서는 다른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할 때 뒤지지 않는다”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등급 전망 상향을 고려할만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신평사들은 아직 키움증권 등급 혹은 등급 전망 상향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특히 자본규모 측면에서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의 1분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5조원대로 미래에셋증권 9조8578억원, 한국투자증권 9조3169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신평사들이 역시 눈여겨 보고 있는 지표는 위탁매매부문(브로커리지) 비중이다. 키움증권은 전통적으로 리테일에 강했고 이에 따라서 다른 증권사 대비 위탁매매부문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1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위탁매매부문 비중은 57%다. 지난 2021년 69.8%에서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래에셋증권(48.6%), 한국투자증권(26.9%·작년 말 기준), 신한투자증권(38.9%·작년 말 기준) 대비 현저히 높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경우 2023년 영풍사건 등 경영리스크 관리 문제로 인해 다른 초대형 IB보다 마이너스”라면서 “수익성이 좋기는 하지만 자기자본 규모 등 증권사 신용도에 중요한 사업지표 면에서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IB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무지표가 악화할 가능성도 있어 이런 부분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