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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수요에 구리값 급등..쌍끌이 호황 맞은 전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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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나 기자I 2025.06.19 17:11:13

구리 가격 톤당 9841달러..연초 대비 13%↑
美트럼프 관세정책에 선제적 재고 확보 쏠림 현상
구리가격 오르면 판매가격에 반영, 매출 증가 효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이재명 정부 출범이 맞물리며 국내 전선업계가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전날 전기동 현물 가격은 톤(t)당 984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13% 넘게 상승한 것이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 배경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상무부에 구리 수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지난 4일부터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구리에 대해서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구리를 소비하는 국가이다. 지난해 미국의 정제 구리 수입량은 약 81만t으로 2년 전 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관세 부과 전 선제적으로 구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집중됐고, 실제로 지난 4월 한 달 동안 20만t이 넘는 구리를 수입해 최근 10년간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상 기후 등을 이유로 구리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 구리 주요 생산국인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2023년 525만t에 그치면서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는 전선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선업계는 주요 계약에 원자재 가격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원가연동형) 조항을 적용하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목표를 기존 2036년에서 2030년으로 6년 앞당기면서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은 서남 지역에 고압직류송전(HVDC) 해상 송전망, 고압교류송전(HVAC) 육상 송전망을 건설해 지방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 지방 에너지 과잉 문제와 수도권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만 11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전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LS전선의 매출액이 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한전선 또한 매출액이 3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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