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강선우 후보자 임명 “여당 지도부 의견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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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달리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데는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종적으로 인사권자는 왜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저한테 하시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제가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여러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 드렸는데, 가장 마지막에 영향을 미친 것은 제가 볼 때는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 여당 지도부들의 의견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현역 의원 불패’라는 인사 관행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지만, 대통령실은 이 같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우 수석은 이날 라디오에서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은 아니라고 어제 기자들에게 답하셨다’라고 사회자가 묻자, 우 수석은 “그렇습니다. 그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 수석은 “대통령의 선택이 있기 전까지는 정말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 또 같이 토론도 한다”며 “그런데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참모가 이러쿵저러쿵 그 결정을 훼손할 수 있는 얘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또 “저는 인사권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또 대통령과 국민들, 특히 이 결정에 조금 동의하시는 분들은 또 좋아하신다”면서도 “그러나 조금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의 여러 가지 서운함도 이해합니다만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의 의중이 강 후보자 임명 배경으로 떠오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신뢰의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정책 등 복수의 접점에서 이 대통령과 긴밀히 호흡해온 강 후보자의 이력이 근거로 제시된다. 앞서 강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 중앙선대위 국제협력단장을 맡았다. 외교적 언어에 능통한 그는 영어 메시지를 이재명 후보 철학에 맞게 재구성해 해외 유권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 의원은 당시 이재명 대표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작가 간의 대담을 조율하기도 했다.
정부 출범 이후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성격을 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보건복지·고용·여성을 다루는 사회1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앞서 강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를 지냈던 시절 대변인으로서 호흡을 맞췄고,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를 맡았다.
또 다른 갑질 의혹 제기…野 “어떤 행동에도 협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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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 강 후보자에 대한 최종 임명 절차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상 결정을 끝낸 분위기다. 임명 강행 시 야권 등의 반발로 여권 내부에서도 일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선우 여가부 장관을 전제로 한 어떤 행동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며 “국회의 다양한 상임위와 본회의 모두에서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