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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법원에 조합장 등 집행부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결과 이날 인용됐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예정됐던 해당 총회가 전면 금지되면서 현 조합 집행부는 일단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달 중으로 예정했던 잠실르엘 일반분양도 정상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일반분양을 위한 준비작업은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지만 아직 분양가 심의가 남아있어 이르면 이달 말께, 늦어도 다음 달에는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시공을 맡았던 롯데건설은 지난 15일 조합에 ‘준공 및 입주 지연 발생에 대한 우려의 건’이란 제하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일부 조합원이 19일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조합장을 비롯해 이사 6인 전원, 감사, 대의원 7인, 사무장에 대한 해임 및 직무정지 결의를 추진하고 나선 따른 일종의 경고문이다. 조합 집행부 공석에 따라 일반분양 일정이 지연될 시 공사비 수금은 물론 공사 일정까지 다방면에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서다.
롯데건설은 “당사는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서 2022년 6월 실착공해 올해 6월 말 기준 공정률 79.2%를 달성하고 있다”며 “실착공 이후 올해 1월까지 32개월 동안 도급공사비 기성금 수금도 없이 묵묵히 공사를 수행해 왔고, 2월 조합원 분양계약을 통해 전체 도급공사비 8087억원 중 현재까지 2243억원(27.7%)을 수금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합 집행부 교체에 따른 사업 차질이 가시화될 경우 공사 중지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롯데건설은 “임시 총회 결과에 따라 당초 예정한 일반분양 일정이 지연돼 HUG 보증 사업비 대출 상환 및 당사 도급공사비 지급 재원 확보 시기가 지연되거나 불확실해질 경우 당사는 법에 의거 공사를 중지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잠실르엘은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를 통합해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상 최고 35층, 13개 동, 186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이중 21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올해 12월 준공, 내년 1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