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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더 저렴한 품목이 있는 반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다”며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충격을 피하는 게 유리하면 고객사에 생산지 이관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지난달 미국 2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현지 생산을 확대할 기반도 갖췄다. 미국 1공장은 색조 제품을, 2공장은 선케어와 기초 제품 위주로 생산이 이뤄진다. 2공장 운영에 따라 미국 현지 연간 생산능력이 1억 8000만개에서 3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ODM 업체인 코스맥스(192820)는 수출 시장 다변화로 관세 부담을 희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으로 활용해 시장을 넓히면서 오는 2027년에는 2공장을 신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ODM 고객사들이 수출을 다변화 할 경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더라도 국내 K뷰티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화장품의 경우 다른 재화에 비해 절대적인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 저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예컨대 100만원의 가전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125만원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가지만 1만원짜리 화장품에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해도 1만 2500원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덜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4월부터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했지만 화장품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의 미국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7.7% 증가한 10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월별 국내 화장품 수출액 증감률을 보면 △1월 -5.2%을 제외하고 △2월 23.6% △3월 21.0% △4월 20.7% △5월 8.6% △6월 22.0% 등으로 집계돼 5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