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은 연중 가장 높은 농산물 가격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배추와 같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수박 한 통 평균 소매 가격(14일·전통시장 기준)은 3만 327원으로 3만원을 넘어섰다. 수박 가격이 오른 것은 폭염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5~6월 일조 시간이 줄어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수박은 더운 온도를 좋아하는 호온성 작물로 강한 햇빛(8만 럭스)이 필요한 데 일조 시간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탓에 생육환경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주 출하지인 충북 음성(전국 출하량의 37.0%)의 경우 올해 5~6월 일조 시간이 최근 10년 평균대비 하루 6.4시간 줄었다.
농식품부는 이에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작황·출하 동향 점검 등 모니터링과 고온기 생육 기술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여름철 병해충 방제와 고온기 피해를 낮추기 위해 약제와 영양제, 차광도포제 등 이달 시설채소 주산지를 대상으로 할인 공급한다.
아울러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주간 1만 2000여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수박을 포함한 제철 농산물을 최대 40% 할인한다. 다만 할인 한도는 인당 2만원이다. 전국 130개 전통시장에선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현장 환급행사를 연다. 구매 금액에 따라 30%까지 깎아주며 최대 2만원까지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입한다.
수박 공급은 이달 하순부터 늘어날 전망이다. 작황이 양호한 강원 양구·경북 봉화·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 2기작 수박도 출하가 시작되면서다. 최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채관측팀장은 “이번 주 기온이 내려가며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양구·봉화 등 지역에서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어 이달 하순에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 한 달간 26% 오른 배추(포기당 4365원)도 공급량을 크게 늘린다. 농식품부는 생육 초기 배추가 고사·유실되는 경우 즉시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했다. 만약 생산량이 줄어들면 정부 가용 물량 3만 5500t톤을 하루 100∼250t씩 도매시장 등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 방출량은 가락시장 일 평균 반입량의 25∼50% 수준이다.
복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닭고기는 지난해 수준의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브라질산을 대체할 태국산 추가 확보 분 4000t이 7월 중순부터 공급 될 예정”이라며 “다음달 중순부터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공급돼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