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테슬라와 웨이모가 소비자 대상(B2C) 자율주행에 집중하는 반면, 우리는 공장 물류 등 기업용(B2B)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 방식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한빈 대표는 “수천만 원에 달하던 라이다 가격이 최근 200만~300만 원대로 낮아졌고, 통신 기술 발전 덕분에 초기 투자 후 1.5년 내 회수가 가능한 구조가 됐다”며 “서울로보틱스의 군집 자율주행 기술은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BMW의 일부 공장은 탁송 기사를 구하지 못해 인근 국가에서 인력을 수급해야 했고, 일본 자동차 공장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휴먼에러가 잦은 상황이다.
서울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은 안정성과 효율성에 있다. 자체 개발한 ‘아틀라스(ATLAS)’ 시스템은 기존에 5명의 드라이버가 1시간 걸리던 차량 50대의 탁송 작업을 단 5~6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도로 인프라 기반 시스템으로 혹한, 폭우, 운전석 시야 차단 등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한국·미국·독일 등 다양한 기후에서 수년간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한 독자 AI 모델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이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건 기술의 복잡성이 아니라, 시간당 얼마나 많은 차량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느냐는 실질적 성능”이라며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지에 자율주행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인프라 구축 + 연간 사용료’ 방식의 렌탈 모델도 도입했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빠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 반응이 긍정적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 외에도 국내 항만공사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에는 물류로봇, AMR(자율이동로봇), 항만 트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자율주행 기술 기업 최초로 국내 IPO에 도전한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은 42억원, 영업손실은 118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흑자전환은 아니지만 글로벌향 매출 확대와 라이선스 기반 수익 모델 강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노앤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액세스벤처스, 한국산업은행 등이 있다.
이한빈 대표는 “이름처럼 ‘한국을 빛내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상장을 통해 자금 확보는 물론 고객 신뢰도 함께 얻어 삼성전자나 현대차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자율주행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