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배달·헬스·알뜰폰까지…비금융 키우는 5대금융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나경 기자I 2025.05.22 18:00:02

신한, '땡겨요' 점유율 10% 목표
KB, 플랫폼 MAU 529만명 달성
이자익 비중 낮추고 고객확보 전략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상생을 가미한 비금융 플랫폼·사업에 공 들이고 있다. 고객 기반을 넓히고 이자이익에 쏠린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차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월간활성이용자(MAU) 1892만명이라는 앱 경쟁력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금융그룹도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은 별도 비금융 플랫폼 구축 또는 뱅킹 앱에 생활편의 서비스를 탑재하는 식으로 비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CEO가 직접 비금융 사업 실적을 점검하면서 현업 부서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비금융 사업을 대폭 강화한 건 신한·우리금융그룹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신한은행의 상생 배달앱 땡겨요는 시장점유율을 앞으로 10%까지 높이는 게 단기 목표다. 현재 누적 회원 수는 491만명, 가맹점은 22개인데 배달앱 시장에서 공공배달앱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서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승인받은 후 고객 기반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를 대표적인 비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AI·블록체인 등 프로토콜 경제 모델을 배달앱에 적용할 것이다”며 “기존 금융의 틀을 넘어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에서는 상생 알뜰폰 우리WON모바일을 띄우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통신비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WON모바일 적금을 출시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행장이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는 등 CEO가 나서서 알뜰폰 요금제를 홍보하고 있다.

KB금융에서는 일찌감치 부동산·자동차·헬스케어·통신(알뜰폰) 4대 축을 기반으로 비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KB부동산·차차차·오케어·리브엠 등 별도의 비금융 플랫폼 MAU는 지난 3월말 기준 529만명에 달한다. 1년 전(358만명)과 비교해 47.7% 증가했고, 지난해 말(510만명)에 비해서도 3.8% 늘었다. 신한금융 또한 땡겨요를 포함해 헤이영캠퍼스·올댓·제주지니 등 비금융 플랫폼 MAU가 지난 3월말 기준 340만명에 달했다.

다른 금융그룹에서는 은행 앱을 중심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공공증명서 발급, 항공권 스마트패스 기능 등을 담은 원큐지갑, 축구퀴즈·매일 응원팀을 선택하는 축구Play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하나원큐 앱에 탑재했다. 우리은행은 NFT지갑·스마트패스 등을 담은 원더월렛과 WON하는 부동산 서비스, WON카 등의 비금융 생활서비스를 우리WON뱅킹 앱에서 제공한다. 디지털 리딩뱅크를 목표로 내건 농협은행 또한 다양한 기술기업과 제휴를 통해 AI 단지충전 등 부동산 서비스, 유전자 분석·가까운 응급실 찾기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올원뱅크 앱에서 운영 중이다.

금융지주가 본업이 아닌 부수 업무에 이같이 투자하는 건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대를 대거 유입했듯이 기존 은행도 차별화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유지하는 전략이다. 특히 부동산·자동차·통신·배달은 은행 대출, 지급결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약 90%에 달하는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 당장은 이익이 안 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금융당국 또한 은행권 업무·수익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3년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방안을 통해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구조는 경기변동과 시장금리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돼 은행의 건전성 확보·유지에도 부정적 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자산관리 서비스 활성화, 금융·비금융 융합을 촉진해 은행권 업무와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고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