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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이 양로원으로…韓저출산과 닮은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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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5.07.25 14:33:59

中유치원 등록자 수 4년만에 25%↓
민간 유치원 중심으로 4만곳 문 닫아
"고착화된 저출산, 흐름 바꿀 수 없어"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전국에서 수만 곳의 유치원과 학교가 문을 닫고 있다. 유치원 운영자들이 유치원 시설을 요양원으로 바꾸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광장에서 무술 연습을 하는 어린이들.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2020년 4800만명이었던 중국 유치원 등록자 수가 4년 만에 1200만명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3~5세 중국 어린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수는 2021년 29만5000곳에서 지난해 25만3000곳 줄어 3년 만에 4만개 이상 사라졌다. 올해는 2만6000곳이 문을 닫을 전망이다.

중국 출생아 수는 지난해 930만명으로 전년대비 52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정점이었던 1790만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2016년 한 자녀 정책 폐지 후에도 중국 출산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으며, 2022년부터 3년 연속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양육비 부담과 주거난, 교육 경쟁 심화, 여성에 집중된 양육·가사 부담 및 경력 단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국 저장성 진화시에서 3곳의 유치원을 운영하는 장얀팡 원장은 270명이 다니던 유치원 한 곳을 양로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두 곳의 유치원의 경우 생후 10개월 이상 아기로 보육 대상을 넓혔지만 원아는 총 150명에 불과하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두 유치원 원아 수를 합치면 1000명 이상이었다.

장 원장은 “출산률이 하락하면서 유치원 등록률이 감소했다”며 “고령화가 빠른 지역에서는 민간 유치원의 90%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기텔 바스텐 홍콩과학기술대 노화과학센터 소장은 “중국의 저출산은 고착화되어 흐름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5년 전,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출산율 감소는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령인구 감소로 아낀 비용과 자원을 유아 보육 시설부터 대학 투자까지 중국 교육의 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데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급격한 저출산은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중등 교육, 대학 시스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T는 “유치원 폐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인구 감소로 인해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이 겪게 될 영향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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