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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인사 200명 하객으로 참석…전용기만 95대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베이조스와 방송인 출신 로렌 산체스(55)의 결혼식 및 축하 파티가 오는 26~28일 베네치아에서 사흘 동안 펼쳐진다. 공식 일정은 주말 사흘 동안이지만, 전야 행사인 프리 웨딩 파티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본 예식 날짜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하객들을 비롯한 모두가 마지막 순간까지 궁금해하도록 의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CNN은 본 예식이 산 조르지조 마조레 섬의 치니 재단(Cini Foundation)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 곳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부터 프라이빗 콘서트까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외신들도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 또는 그 정원에 있는 사적 공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베네치아 대운하 위에 위치한 ‘아만 호텔’도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이 호텔은 조지 클루니 부부가 결혼식을 치렀던 곳이다.
하객으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킴 카다시안, 오프라 윈프리, 미크 재거, 이방카 트럼프, 자레드 쿠슈너 등 할리우드와 재계, 정치권 인사를 포함해 세계적 유명 인사 약 200명이 참석한다. 하객들은 베네치아 최고급 호텔에서 분산 투숙할 예정이며, 일부 행사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섬, 아만 호텔, 엑셀시어 호텔 등지에서 나뉘어 열릴 전망이다.
이날부터 프리 웨딩 파티가 시작돼 하객들도 하나둘씩 베네치아를 찾기 시작했다. 전용 제트기 95대가 베네치아 마르코폴로 공항에 착륙 허가를 받았으며, 도시 내 9개 요트항이 모두 예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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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부터 호텔·식장·기념품까지 명품 한가득
결혼식 준비는 이탈리아 명품 웨딩 플래너 듀오 ‘란자 앤드 바우치나’가 맡았다. 전체 예산은 약 6400만~7600만달러(약 872억~1036억원)로 추정된다. 식음료, 선물, 장식 등 결혼식에 쓰이는 물품의 80% 이상을 베네치아 현지 장인 및 상인에게서 조달한다.
하객들을 위한 ‘굿디백’(감사 선물)은 1876년 창업한 명문 제과점 로사 살바가, 특별 파티 기념품은 무라노 유리공방 라구나B가 각각 담당한다.
결혼식의 꽃인 웨딩드레스는 철저한 비밀에 부쳐졌다. 산체스가 평소 즐겨 입는 돌체앤가바나, 오스카 드 라 렌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아드리아해에 정박 중인 베이조스의 5억달러(약 6800억원)짜리 슈퍼요트 ‘코루’가 결혼식에서 어떤 용도로 쓰일 것인지에도 관심이 높다. 일각에선 선언 문구 낭독이나 주례 등 의식적 요소가 선상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최근 베이조스가 이 요트에서 산체스의 아들 에반의 생일을 축하하는 선상 파티를 개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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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 보안·반대 시위…뜨겁게 달아오른 베네치아
이번 초호화 결혼식은 철통 보안과 시위, 도시 전체의 긴장 속에서 진행된다.
전례 행사가 개시된 현재 보안은 극도로 강화된 상태다. 하객 명단과 일정은 모두 비공개이며, 모든 참석자는 비밀유지계약서(NDA)에 서명했다. 결혼식 및 관련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베네치아 공항과 수상택시, 곤돌라, 헬리콥터까지 사전 예약 및 통제가 이뤄진다. 드론과 비인가 항공기 비행도 금지됐다.
베이조스는 당초 베네치아 중심가에 위치한 14세기 건물 ‘스쿠올라 그란데 델라 미제리코르디아’에서 결혼 축하 파티를 열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외곽의 아르세날레 전시장으로 변경됐다. 현지 환경·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결혼식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결혼식 당일 하객 진입을 저지하겠다는 시위까지 예고된 탓이다. 과거 조선소로 쓰였던 아르세날레 전시장은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어 보트로만 접근이 가능하며, 연결된 다리들을 들어 올리면 외부 접근이 차단돼 보안 우려도 덜 수 있다.
베네치아시 당국은 “베네치아는 하루 15만명의 관광객을 감당하는 도시다. 이번 결혼식도 무리 없이 치러질 것이다. 행사가 도시를 마비시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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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이혼 6년 2개월만에 재혼…산체스도 두번째
베이조스의 재혼 상대인 산체스는 2019년 베이조스가 전 부인이자 아마존을 함께 설립한 매켄지 스콧과의 25년 결혼 생활을 끝내게 만든 장본인이다. 두 사람은 2019년 1월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같은 해 4월 베이조스와 스콧은 이혼했다.
베이조스는 스콧에게 이혼 합의금으로 아마존 지분 4%를 지급했다. 당시 환율 기준 44조원어치로, 역사상 최대 규모 이혼 합의금으로 꼽힌다. 실제 스콧은 이혼 직후 세계 3대 여성 부호로 올라섰다.
베이조스와 산체스는 2023년 약혼했다. 청혼은 슈퍼요트에서 이뤄졌다. 산체스는 폭스TV 앵커 출신으로,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016년 항공촬영 스타트업 ‘블랙옵스 에이비에이션’을 설립했다. 산체스 역시 이번이 두 번째 결혼으로 전 남편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토니 곤살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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