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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교육부는 2023년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후 학교별로 민원 대응팀을 구성, 운영토록 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교사가 민원을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전 극단 선택한 제주도의 중학교 교사도 학생 가족으로부터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0시 29분께 A교사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A교사는 교내 창고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교사는 3학년 학년부장을 맡아 한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 가족들에게 하루 12차례에 달하는 민원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등교사노조는 “최근 발생한 제주 모 중학교 교사의 사망 사건은 교사의 휴대전화가 사적 민원 창구로 전락한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줬다”며 “출석 여부를 확인하거나 단순한 행정 연락조차 교사의 개인 연락처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나이스(NEIS)에 학부모·학생이 직접 결석 사유와 증빙자료를 입력할 수 있게 하고, 교과교사도 이를 확인·판단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중등교사는 “근무 시간에는 수업이나 학생 지도 등의 이유로 학부모와 통화할 시간이 나지 않아 결국 일과 후에 개인 휴대전화로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했다. 또 다른 교사는 “방과후 학교 폭력이 발생하거나 학생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학부모 민원이 있을 수 있어 결국 개인 휴대전화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학기부터는 학교 온라인 민원 시스템을 구축, 전체 학교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교사와 상담할 일이 있으면 온라인 창구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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