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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1375원에서 출발해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그렸다. 변동성이 크진 않았지만 장 마감으로 갈수록 상승 폭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30% 관세 부과를 경고한 데 이어, 이날 “한국·일본·EU 등 국가들이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낮추기 위해 자국 시장을 개방하려 한다”고 언급하면서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3시 24분(현지시간) 기준 97.96을 기록하고 있다. 역외에서 달러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환율 상단을 높였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로 엔화는 약세였으나,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대로 위안화는 강세였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세를 제한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400억원대를 순매수했으나, 코스닥 시장에선 15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불안으로 인해 싱가포르, 대만에 비해서도 원화가 유독 약세였다”며 “역외에서 계속해서 달러 매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주식 흐름도 좋고 외국인도 주식을 계속 사고 있어서 추세적인 상승 흐름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이번주에 환율이 1385원에서 막히는지 봐야한다. 만약 돌파한다면 140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3억 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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