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와 중앙방송(CCTV) 기자들은 평양에 복귀해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와 면담했다. 두 기자는 지난달 27일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거쳐 육로로 북한에 입국했으며, 북한의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직원들이 환영했다고 한다.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AP통신과 프랑스 AFP통신, 일본 교도통신, 중국의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CCTV 주재기자가 평양에서 일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후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며 외신기자들 역시 북한을 떠났다. 이번 평양 복귀 소식이 알려진 외신은 중국 인민일보와 CCTV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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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색됐던 북중 기류가 서서히 해빙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기 시작하며 중국과의 관계는 비교적 식었다. 특히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까지 하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작년 수교 75주년을 맞아 ‘우호의 해’를 선언했지만 별다른 이벤트도 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또 올 초 북한 관영매체는 과거와 달리 시진핑 중국 주석의 연하장을 다른 나라들과 묶어 간단히 보도하기도 했다.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하장은 한 면을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며 국제 정세가 급격히 변하며 북중도 다시 밀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종전협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밀착하며 종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북한이 ‘전쟁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북미간 대화 가능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다시 동아시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면 북한과의 관계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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