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단독]또 '1.8점 감점'이 결정적?…현대重·한화오션, 이번엔 '수중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관용 기자I 2025.07.22 14:36:20

214급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업체 선정 평가 돌입
HD현대중·LIG넥스원, 한화오션·시스템 '원팀' 격돌
소나·전투체계 실적 등 HD현대중공업 측 경쟁력
1.8점 '보안감점'에 과거 호위함 사례 재현될 수도
현대중, 수주 실패시 잠수함 사업 철수 위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214급 잠수함(장보고-II) 성능개량 사업을 두고 ‘수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수주전 결과에 HD현대중공업 잠수함 사업의 명운이 걸려 있어 주목된다.

군 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22일 방위사업청은 214급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입찰 제안서 평가에 돌입했다. 이틀간의 평가를 거쳐 이번 주 중 우선협상대상 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079550)과,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한화시스템(272210)과 한 팀을 이뤘다.

한화오션은 건조 실적이 절대적으로 많은 ‘잠수함 명가’다. 한화시스템 역시 함정 전투체계 분야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다. 그러나 214급 잠수함은 선도함 뿐만 아니라 총 9척 중 6척을 HD현대중공업이 만들었다. 게다가 LIG넥스원은 209급 잠수함(장보고-Ⅰ) 성능개량을 수행한 업체다. 이를 통해 전투체계 국산화에 성공했다. 기존의 독일제 잠수함 전투체계 도입 시 절충교역 생산을 담당하며 축적한 노하우의 결과였다.

특히 LIG넥스원은 소나체계 분야 검증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209급 잠수함뿐만 아니라 현재 전력화되고 있는 장보고-Ⅲ 소나체계도 LIG넥스원 기술이다. 새로 개발해야 하는 한화시스템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지난 6월 해군의 214급 잠수함 ‘윤봉길함’이 창정비 당시 시운전을 마치고 울산조선소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잠수함은 바닷속에서 은밀히 적을 탐지하고 추적해야 하기 때문에 음파탐지기인 소나와 소나 신호를 처리하는 전투체계가 핵심이다. 여기에 항해체계, 통신체계, 수상센서체계, 무장체계 등이 연동된다. 실제로 이번 사업은 △전투체계 △예인선배열 소나 △기뢰회피 소나 △부이형 안테나 등을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소나 중심의 통합전투체계인 독일제 수중센서통합시스템(ISUS)을 국내 기술로 새로 개발해 대체하고, 여기에 국산 소나체계를 연동시키는 사업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 측의 수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문제는 ‘보안감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따른 형 확정으로 올해 11월까지 국가사업 입찰에서 1.8점의 감점을 받고 있다. 소수점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방위사업에서 결정적 요인일 수밖에 없다. 2023년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 5·6번 함 사업에서 제안서 평가는 HD현대중공업이 앞섰지만, 감점에 따라 한화오션이 0.1422점 차이로 사업을 따낸 전례도 있다.

이번 사업은 5000억 원을 투입해 214급 잠수함 1차 도입 물량이었던 3척을 우선 성능개량하는 것이다. 나머지 물량에 대한 사업은 이번 성능개량 사업 이후 발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1차 사업 수주 업체가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창정비 역시 도맡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 수주전 패배는 치명적이다. 더는 국내 사업 물량이 없어 잠수함 관련 인력과 사업 기반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출 실적까지 없으면 잠수함 사업 철수를 검토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최근들어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Ⅲ 사업 중 배치-Ⅰ 3번함 ‘신채호함’만 건조했다. 나머지 물량은 모두 한화오션이 따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