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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스 셰프코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무역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뤄 수일 내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양국의 무역협상 합의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EU와 미국이 10% 관세와 향후 광범위한 무역 협상 틀을 마련하는 기본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EU는 상호관세와 별개로 자동차와 철강 등의 품목별 관세를 놓고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양측이 논의 중인 핵심 방안 중 하나는 ‘수출 크레딧’ 제도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업체가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제3국에 수출하면, 그 수출액만큼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 대해 관세를 감면해주는 방식이다. 해당 규모를 넘어설 경우만 최고 관세율이 적용된다.
또 미국 내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경우 감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아우디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양측은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부과 중인 27.5% 고율 관세와 EU가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 중인 10% 관세를 각각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EU는 일정 물량까지 관세를 낮게 적용하는 쿼터제 도입도 제안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미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EU는 지난해 기준 미국에 약 75만8000대, 총 389억유로(약 455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를 수출했으며, 이는 미국의 대(對)EU 수출량의 4배가 넘는다.
아울러 비관세 장벽 완화 방안으로는 EU 측이 제안한 자동차 안전 테스트 등 규제 표준화가 협상 카드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CNBC ‘파워 런치’ 인터뷰에서 EU가 실질적으고 의미 있는 제안을 했다고 평가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장벽을 낮추고, 미국 농민, 목장주, 어민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책상 위에 관련 협상안이 올라가 있으며,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