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치로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예상
野, 내주 초 본회의서 인준안 단독 처리
나머지 8개 부처 장관 임명도 빨라질듯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청문회가 여야의 대치로 결국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국회의 총리 인준안 처리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자격 미달 총리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청문회에서 충분한 소명을 한 만큼 반드시 6월 임시회 내에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의 총리 임명이 이뤄진 이후 이재명 정부의 나머지 장관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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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진행된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마지막 날이 야당의 불참으로 파행으로 끝이 나면서 여야 합의에 따른 청문보고서채택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은 여전히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자료 제출과 추가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권은 이미 청문회를 거치며 충분히 소명한 만큼 6월 임시회 내(7월 4일)에 총리 인준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여야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라 이재명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인사 중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 정부 들어 첫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던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23일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다만 김 후보자의 인준안은 국회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국무총리 인준안 가결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국회 의석 299석 중 167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 표결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인데 (여야 간) 협치도 국민의 눈높이 새로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하고, 민생 위기를 극복하는 그런 걸 바라는 것이 여론조사에도 나오고 있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총리도 제대로 일하도록 해서 우리 대한민국 정부의 참모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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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김 총리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재명 정부의 남은 8개 부처 장관 등 내각 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조직법상 19개 부처 중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아직 장관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 부처는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기재부에서 예산 기능을 떼어내며 권한을 분산하는 대수술을 공약했다. 또 법무부는 검찰과 법원 개혁 과제, 행안부 내 경찰국 폐지,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을 개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선 이르면 다음 주 초 나머지 장관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