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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383조원 단기국채 발행할 듯…시장 소화 능력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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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7.15 13:58:23

OBBBA로 美정부 부채한도 5조달러 증가
美정부, 장기채보다 단기채 중심 발행 예정
발행규모 크나 MMF 등이 국채 매입나설 듯

7월 14일, 워싱턴 D.C.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열린 백악관 신앙 담당 사무국 주최 오찬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이번 오찬은 백악관 신앙 담당 사무국장인 폴라 화이트-케인 목사가 정부 관계자들과 종교 및 지역 사회 단체 인사들을 초청해 주최한 자리다.(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정부가 부채 한도를 5조 달러 늘리며 향후 1년 반 동안 1조 달러 이상의 단기 국채(T-bill)를 시장에 대거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통해 시장은 이를 거뜬히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 바클레이스, TD증권은 향후 18개월 동안 발행될 단기 국채 규모가 9000억~1조 6000억 달러로, 부채한도 협상 타결 전 예측보다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정부의 부채한도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의 발효로 5조달러 늘어 41조 3000억달러가됐다. 머니마켓 조사기관 라이트슨 ICAP에 따르면, 이 법안이 발효되기 전날인 7월 3일 재무부의 운영 잔액은 3130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였다.

미국 정부는 이를 부채한도를 단기채권 발행으로 사용된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 장기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단기 국채 발행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부터 4.25~4.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도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충분하다. 7월 1일 기준 7조 400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자산을 보유한 머니마켓펀드(MMF)가 그 중심에 있다. 이들은 단기 국채나 환매조건부채권(Repo) 등 저위험 자산에 주로 투자하며, 이번 국채 발행 확대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즈의 정부 유동성 그룹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수잔 힐은 “재무부로부터 대규모 발행 소식이 있지만, 우리는 이를 환영하며 수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총 6311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은행들이 예상한 단기채권 발행 예산 규모는 2023년 부채한도 논란 이후 3개월 동안 재무부가 1조 1000억 달러를 발행했던 당시에는 미치지 못한다. 루 크랜달 라이트슨 수석이코노미스는 “이번에는 협상이 막판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에, 재무부는 2023년보다 3000억 달러 더 많은 현금을 갖고 시작했다”며 “재무부의 상황은 훨씬 더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발생한 단기국채 규모는 과거 사례는 크게 웃돈다. 2011년 부채한도 증액 이후 수년간 약 3000억달러, 2013년 말까지는 4000억달러가 발행됐다. 은행은 향후 5개월간 6500억~8300억달러 추가 발행을 예측하고 있다.

재무부는 최근 입찰 규모를 대폭 늘렸다. 4주·8주물 단기국채 입찰 규모는 각각 1500억달러로 확대됐고, 이번 주에도 225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입찰이 예고됐다. 이는 7월 전체 발행 증가의 핵심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 가지 변수도 존재한다. MMF가 여유자금을 맡기던 연준의 역레포(RRP) 잔고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2조 5000억달러이던 RRP 잔고는 이달 11일 기준 1820억달러로 줄었다. 2023년에는 MMF가 RRP에 쌓아둔 여유자금을 활용해 단기국채를 대거 매입했지만 현재는 그 여력이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MMF가 일반 레포 투자에서 국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 본다. 특히 3개월물 단기국채 수익률은 4.353%로, 4.31%인 담보부 익일금리(SOFR·미국 연준이 산출하는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 거래 금리, 4.31%)보다 높은 만큼 국채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MMF의 수익률이 은행 예금보다 최대 1.7%포인트 높다는 점에서 가계의 자금 이동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금 유입이 국채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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