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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블랙 먼데이' 코스피 상대적 선방…"매수 타이밍, 길게 잡아라"

김경은 기자I 2025.04.07 17:19:46

코스피 -5.57% 하락...日·中·홍콩 7~14% 급락
외국인 7일 연속 8.6조원 순매도
센터장 긴급진단 "관세 이슈 길게갈 것"

[이데일리 김경은 박정수 원다연 신하연 기자] 7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 발표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로 급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이데일리의 긴급 전문가 진단에서는 단기적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이 지배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코스피 8개월만 사이드카 발동 ‘상대적 선방’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4.31% 급락한 2361.11로 시작해 장중 최저 수준인 2328.20(-5.57%)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7.83%)·중국 상해종합지수(-7.34%)·심천종합지수(-10.79%)·홍콩 항셍지수(-13.74%) 등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5.17%)·SK하이닉스(-9.55%)·현대차(-6.62%)·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등 시총 상위주가 대거 하락하며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이날 오전 9시 12분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급락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급격한 시장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발동된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이 전날 종가 대비 -5.19% 하락한 후 5분간 지속됐다. 8개월만의 ‘매도사이드카’였다.

미국은 지난 5일 모든 무역상대국에 기본 관세 10%를 부과했으며, 대미 무역흑자국에는 9일부터 국가별 차등 관세를 추가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34% 맞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가동하며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급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만 현·선물에서 약 3조원을 순매도했고,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58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증시 부양에 나선 연기금이 1조2613억원어치를, 개인이 5조4488억원어치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관세 전쟁이냐 협상이냐’ 변동성 장세 전망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바닥권에 근접했음에도 과감한 매수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단기적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미국 관세 충격이 잦아들기까지는 타이밍을 분할할 필요가 있고, 관세 충격이 실물 경제로 이전되면 미국 시장은 조정장이 아닌 하락장 수준 내림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에서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못해도 이번주까지는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대응보다 시장 관찰이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바닥권 진입했으나 변동성 심화 구간”이라며 “관세 충격 잦아들 때까지 분할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이슈는 장기화 전망이 높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약달러 정책이 중장기화할 것”이라며 “미국 안보 문제까지 결합해 일본·중국·영국·캐나다·프랑스 등 미국 국채 보유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며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이슈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관세 이슈가 주요 시장의 하락 트리거인 만큼 시장 반등 시점은 이슈의 진정 국면에 달렸단 전망으로 이어진다. 이진우 센터장은 “주요 개별 국가의 반등 시기는 개별 국가의 환율이나 관세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밸류에이션은 바닥권이지만 반등은 3분기 협상 국면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에서 미국 실물 경제 지표로 증시 리스크가 전이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강현기 DB투자증권 파트장은 “미국 경제는 관세 이전 이미 경기 하락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팬데믹 당시 저점을 밑돌고 있어, 향후 경제 지표 하락 가능성이 높아 미국 시장은 조정을 넘어서 하락이라 불리는 일정 수준의 내림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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