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비용 때문에 생명 희생되는 현실 바꿔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흥공장을 찾아 중대산업재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예측과 방지가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비용 때문에 생명이 희생되는 현실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날 간담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SPC삼립 본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자리했다. 기업 측에서는 허영인 SPC 회장과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SPC 노조위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자신 역시 “산업재해 피해자이자 노동자 출신”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십 년이 지났지만 현장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떨어지고, 깔리고, 끼여 죽는 사고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재해를 줄이려면 사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SPC 시흥공장은 과거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대통령실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사고 사업장을 직접 찾았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는 ‘사고 없는 일터, 안전 대한민국’을 주제로 진행됐다. 대통령 입장 시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했으나 박수는 생략됐고, 회의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뿐 아니라 자살, 교통사고 등으로 국민이 지나치게 많이 죽는 나라가 됐다”며 “죽지 않는 사회,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