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이달 넷째 주 각각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 대응 방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내외 자동차 시장 변화 등을 아우르는 하반기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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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올 하반기 회의의 의제는 미국 관세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한국에 대한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 “불행하게도 우리의 관계는 상호적이지 않았다”라면서 “8월부터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품목별 관세와는 별개”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더 높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우회 수출하는 제품이 적발되면 둘 중에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면서 “25%라는 수치는 실제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부족한 수치임을 알아달라”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25% 관세와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조기 종료로 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3조1444억원으로 작년보다 7.7% 적고, 기아는 10.3% 감소한 11조3672억원으로 수준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 역시 7.6%로 테슬라(42.5%), 제너럴모터스(13.3%)에 이어 세 번째로 밀려났다.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3.4%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협상이 시작됐지만, 관세를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완성차 제조사들도 미국 시장 전략을 조금 더 타이트하게 조정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