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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관세로 車업계 충격…소형차·AS부품 등 기회요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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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5.06.24 15:25:31

산업연구원, 美관세 車산업 영향 보고서
"25% 관세, 다양한 경로로 韓 산업 영향,
'韓 강점' 소형차 수요증가 기회 될 수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로 국내 자동차업계에 큰 충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 현지 자동차 가격 인상에 따른 소형차나 수리(AS) 부품 수요 증가 등 기회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자동차산업 대(對)미국 교역 동향. (표=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이 한국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김경유 선임연구위원)를 펴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5월엔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역시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에는 적잖은 충격이 우려된다. 지난해 기준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6.7%인 429억달러(약 58조원)를 미국 시장에서 기록했는데, 고율 관세장벽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지난 5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대비 27.1% 감소하며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자동차 기업이 높은 관세를 피하고자 현지생산 비중을 늘리며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중”이라며 “이는 부품을 포함한 우리 자동차산업 전반에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현재 연 70만대 규모로 운영 중인 미국 내 생산공장을 최대 12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 부품기업 역시 미국 생산 거점 확대를 고민 중이지만 현지 진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 공급 부분품 등으로 생산비용 상승 등 부담이 우려된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의 고관세 조치에 따른 미국 내 신차 가격 인상이 현지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자동차 회사는 물론 미국 자동차 회사 역시 전 세계에 공급망 거점을 운영 중인 만큼, 25% 관세 조치가 미국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현지 신차구매를 위축시키리란 것이다.

실제 S&P글로벌은 미국 관세조치 이후 올해 미국 신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1.2% 증가에서 3.1% 감소한 154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세단형 승용차나 중소형 SUV 등 소형차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좀 더 싸고 작은 차를 찾게 되면서, 소형차에 강점이 있는 한국차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차 교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중고차와 AS 부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부품기업이 생존을 위해 연 800억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미국 AS 부품시장 진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 자동차산업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미국 고관세 정책 리스크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금융·세제 지원과 함께 현지생산 확대나 수출 지역·품목 다변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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