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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도 모든 보험 상품과 영업 채널에 ‘언더라이팅 선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 심사 시스템은 보험 설계 단계에서 병력 정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 인수심사 시스템이다. 사전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설계 단계에서 언더라이팅 결과를 제공, 보험 가입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 ‘장기유(U)’를 통해 장기계약의 약 90%를 99.9% 정확도로 자동심사하고 있다. 하루 20만건 이상 처리가 가능한 장기유는 피보험자의 질병을 고려해 보험사가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담보를 빠르게 찾아준다. 또 보험 청구 이력이 있는 고객도 AI 자동 심사가 가능하다.
임직원이 직접 AI 관련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흥국화재는 사내 ‘생성형 AI 경진대회’를 열어 챗GPT와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상품 설명 자료 제작을 지원하는 ‘흥Good 영업비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자동차 보험에서도 과실비율 판정에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 AI 자동 과실비율 판정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 사고 발생 시 블랙박스에 기록된 영상을 AI가 자동 분석해 사고 상황을 정밀하게 파악, 객관적인 과실비율을 산정하는 첨단 기술이다.
DB손보 관계자는 “기존엔 보험 심사자가 수작업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 과실 비율을 판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걸리고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도 있었다”며 “AI 시스템 도입으로 과실비율 판정 처리 시간 단축과 함께 객관적이고 정확한 과실비율 산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