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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다 먼저 日과 전화한 李대통령…역사문제는 여전히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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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5.06.09 16:06:18

25분간 한일 정상 통화…"한일관계 중요성 증대, 상생 모색"
'대일 강경' 文정부 재연 우려 했지만…李 '한미일 협력 강조'
관계 강화만 강조하던 尹정권도 못 푼 역사문제, 여전히 난관
대통령실 "中과 전화 조율중…푸틴과는 정해진 바 없어"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정오께 약 25분간의 통화에서 한일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관계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 관점에서 미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두 정상은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한일관계는 물론, 한미일 협력과 트럼프 2기 관세정책에 대한 대응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정상은 빠른 시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한일 정상은 오는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다자회의 일정 탓에 양국의 정상회담이 별도로 열리지 않아도 간단한 상견례는 가능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총리가 두 번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미국, 중국, 일본 정상 순으로 전화한 반면,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 일본 순서로 전화를 하며 한일 개선 흐름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상과의 첫 통화 시간은 윤 전 대통령(15분)보다 다소 길어졌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당시 한일관계가 삐걱댄 만큼, 이번 정부도 다시 강경한 대일 기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와 동시에 ‘국익’과 ‘실용외교’를 내걸고 한미일 협력을 견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도 한일관계에 대해 “친일이냐 반일이냐 하는 양자택일 방식이 아니라 지혜롭게 접근해야 한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풀어간다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원칙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 협력을 ‘투트랙’으로 나누어 접근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역사 문제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역사문제를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으며 한일 관계 강화에만 방점을 뒀던 윤석열 정부도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 문제로 갈등을 마주해야 했다. 양보로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도광산이나 교과서 검정, 야스쿠니 참배 등 역사나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지면 진보정권인 이번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한일 관계 역시 틀어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굴욕외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달 22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내놓을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이번 정부의 향후 5년 대일 정책을 보여줄 청사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 역시 조율 중이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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