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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부동산 언제 꺾일까…금리인하 시점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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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5.07.11 16:39:45

전문가 8명 중 7명,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 전망
강력한 부동산 대책 효과 기대…8월 인하 가능
8월까진 부채 확대…10월 인하 지연 전망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로 가계부채와 수도권 집값을 들면서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의 효과가 부동산 시장에 언제쯤 나타날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이데일리가 전날(10일)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나온 증권사 8곳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7명의 전문가들이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한번 더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인하 시점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8명 중 절반은 8월 인하, 나머지 절반은 10월 인하를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대책 효과 나타나…‘8월 인하’ 가능

다음 인하 시점으로 8월을 꼽은 이들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만큼,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9%로, 직전 주(0.40%) 대비 0.11%포인트 축소됐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규제 시행 초기이고 서울 주택 공급이 부족한 만큼 규제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으나, 정부의 규제가 전례 없이 강한 만큼 추가적인 가계부채 증가세와 집값 상승세는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8월에도 가계대출이 급등해 금리를 동결했고, 9월부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 실시와 동시에 대출이 줄었고 10월에 금리를 내렸다”면서 “현재는 작년과 유사하기에 한은은 8월 포함 연말까지 두 차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통위원 대다수가 성장 둔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도 8월 인하에 무게를 둔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경으로 성장 둔화 압력이 일부 완화되더라도 올해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하는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8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7~8월 가계부채 증가세…10월로 ‘인하 지연’

반면 부동산 대책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봐, 10월로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한은 내부에서도 7~8월까지는 가계부채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2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택시장 열기는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구체적으로 7월 1~10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 1~10일보다도 많고, 주로 대출규제 영향이 적고 상반기에 많이 오르지 않았던 10억원 초중반 이하 매물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전반적인 기조가 5월과 차이가 크지 않았던 만큼,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한 신호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8월이나 10월 인하로 양분됐었는데, 금통위 이후에도 간격을 좁힐만한 단서가 없어서 여전히 시점을 잡기가 어렵다”며 “금통위 이후에 외환, 금리 시장이 움직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0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전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모두 성장보다 금융안정에 방점을 둔 결정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1년 전에도 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경기 부양 압박 속에 ‘실기론’을 무릅쓰고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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