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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슈라와 PHP는 모두 영국의 1차 의료 시설에 특화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국민건강서비스(NHS) 및 그 하위 의료 기관에 의료용 부동산을 임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어슈라는 영국 전역 600개 이상의 의료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PHP 역시 지역 건강센터와 클리닉, 커뮤니티 헬스케어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어슈라 이사회는 KKR 컨소시엄 측의 인수안을 ‘복잡한 구조 없이 깔끔하게 매듭지을 수 있는 거래’로 평가하며 이를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어슈라의 주요 주주들이 ‘사모펀드의 단기적 접근보다 산업 내 합병을 통한 장기적 가치 제고가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판이 뒤집혔다.
현재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어슈라는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한다.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반대가 거셀 경우 이사회가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어슈라의 주요 주주인 슈로더와 베일리기포드, 알리안츠 등은 사모펀드발 인수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쳐온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PHP와의 합병이 양사 모두에게 의료 인프라 확대와 재무적 효율성 개선 등 긍정적 시너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특히 NHS를 주요 고객으로 둔 장기 임대 모델 특성상 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가 곧 안정적인 배당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일각에서는 KKR-스톤피크 컨소시엄이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은 만큼, 또 다른 변수가 생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어슈라 이사회가 최근 PHP와의 합병안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합병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한 주주총회는 수주 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