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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집권 1기 당시 401k의 사모펀드 접근을 허용하는 지침을 내놨으나 법적 책임 문제 우려로 실제 실행에 옮긴 운용사는 많지 않았다. 이번 행정명령이 발효되면 퇴직연금 운용사의 책임 부담을 덜어 퇴직연금의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업계는 사모펀드를 401k에 개방할 경우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은 이미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사모펀드에 개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특정 펀드가 자산의 15% 이상을 사모투자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존 제한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노력은 모든 투자자들에게 성장 중이며 중요한 자산군에 대한 노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모펀드가 제공하는 투자자 보호는 여전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01k는 근로자들이 세전 소득의 일부를 주식, 채권, 뮤추얼 펀드 등에 투자하며 은퇴를 준비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401k의 사모펀드 접근이 활성화된다면 연기금 등 기존 기관 투자자로부터 신규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사모펀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블랙스톤, 아폴로, KKR 같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일각에선 퇴직연금 자산을 유동성이 낮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높은 수수료, 높은 레버리지, 자산 평가의 불투명성 등 여러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모펀드 업계 인사들은 사모펀드의 비유동성에서 비롯된 더 높은 수익률 가능성, 다양한 자산 노출 등이 장기적인 투자 성격을 지닌 퇴직연금과 잘 맞는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