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봉사 120시간과 성폭력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아동·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 3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불법촬영 범죄는 피해자에게 상당한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것은 물론 가족, 친구, 주변인에게도 불안감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중 1명이 김 씨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원심의 형이 다소 가벼워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서울 한 사립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김 씨는 2022년 9월부터 약 8개월간 16차례에 걸쳐 여자친구 등 여성 2명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얼굴이 나온 알몸 사진을 몰래 촬영하고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의 범행은 여자친구가 김 씨 휴대전화에 있는 다른 여성의 알몸 사진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김 씨 휴대전화에는 100장이 넘는 여성의 사진이 저장돼 있었고, 피해자 중에는 김 씨가 과거 교제했던 여성과 데이팅 앱 등을 통해 만난 여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법정에서 혐의 관련 조사로 휴학을 하며 자신도 시간적·경제적으로 상당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당초 목표했던 진로가 아닌 ‘기피 과’인 응급의학과로 가서 속죄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부는 김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김 씨와 검찰 모두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검찰은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한의사를 포함해 최근 10년간 성범죄로 적발된 의사들은 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성폭력 범죄 검거 현황(2018~2023년)’에 따르면 범죄 유형 중 강간·강제추행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의사면허가 취소된 경우는 단 1건뿐이었다. 이마저도 성범죄가 아닌 의료 관련 법령을 함께 위반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은 자격정지 1개월에서 길어야 1년에 불과한 징계를 받은것으로 나타났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2023년 면허 취소의 적용 범위를 의료 관련 법령 위반에서 모든 범죄의 금고 이상 형으로 적용하는 의료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법 개정 이후 성범죄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